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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놀이터가 바로 앞에 있어 사람들은 자주 슈퍼에 들러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사간다. 음료수는 날짜관리가 쉽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항상 수북히 쌓아 놓기 때문에 먼저 들어온 것과 나중에 들어온 것을 바꿔놓기가 쉽지 않다. 아이스크림을 갖다 놓는 상인도 기존에 있던 아이스크림 위에 새 아이스크림을 올려놓을 뿐이다. 아이스크림 냉동고의 밑바닥에는 어쩌면 우리 가게가 시작할 때 놓았던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아이스크림은 상대적으로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항상 새것이 들어간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헤저으며 고르기 때문에 어쩌면 오래된 것을 집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 회사는 냉동제품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본사가 이런 정신이니 직원들이야 당연히 유통기한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슈퍼마켓 주인이 뒤집어 가면서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 뒤집는 순간 잘 정돈되어 있던 아이스크림이 이리저리 어지러워지기 때문이다.(사실 아이스크림 직원들이 아이스크림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걸 보면 신기하기 까지 하다.)
아무리 냉동제품이지만 유통기한이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 조사에서는 냉동제품인 아이스크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유통기한을 만들어 직원들이 아이스크림을 선입선출하게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손으로 헤집어 가장 밑바닥에 있는 제품을 한번 먹어보았다. 제품이 이상해진건 아니지만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왠지 오래되서 그런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직원을 닥달해 밑바닥 제품을 끌어올렸다. 몆몆 찌그러진 제품은 반품하기도 했다.
언젠가 아이스크림 유통기한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난 이 이슈는 2009년 7월부터 유통기한을 표기하겠다는 방침으로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아이스크림이니 만큼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표시를 하루라도 빨리 제도화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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