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글

유가에 투기가 없다던 한 네티즌의 댓글

돈태풍 2008. 8.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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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투기세력을 주목하자 투기세력은 발을 빼기 시작했다.


얼마 전 '유가가 왜 폭락했을까'에 대한 글을 작성하였었다. 그런데 이 글에 유가의 가격등락에 투기요소 있지 않다는 댓글이 달렸다. 유가가 상승한 원인은 국제적으로 수요가 상승한 것 때문이며 최근의 폭락은 수요가 잠시 주춤한 것 때문이란다. 이 댓글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너무 순수하게 보고 있었다. 경제는 결코 순수하지 않다. 경제는 매우 독한 곳이다. 뱀이 우글거리는 정글과 같은 곳이다. 이익이 된다면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는 곳이 바로 경제다. 순수한 사람은 먹이사슬의 가장 하단에 놓이게 되는 곳이 바로 경제다.

유가는 선물로 거래된다. 몇 개월 뒤에 받을 상품을 미리 선 거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품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판매되는 것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개방이 되어 있어 꼭 상품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이익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든지 투기가 개입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는 투기가 더욱 판을 치게 된다.

경제에는 모순도 많다.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 펀드가 유가에 투자를 하여 유가를 올리고 그 올라간 유가가 물가를 상승시켜 자신을 괴롭히게 되는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각종 원자재 투자 붐이 일면서 관련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결국 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생활에 관련된 필수품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사실 현대 경제에서 발생한 많은 파생상품과 선물들이 별다른 대책 없이 쏟아져 나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서브프라임, 유가폭등 등이 대표적이다.

유가에는 분명히 투기가 끼어들어서 폭등한 것이다. 그리고 그 투기요소가 빠져나가면서 폭락한 것이다. 유가가 어디까지 폭락할지 또는 언제 반등을 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경제는 독한 곳이라는 것이다. 자금의 이동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이익을 쫓아 모든 만행을 불사한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신의 손해조차 생각하지 않는 모순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경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를 순수하게 생각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경제를 알고 또 알아서 그 경제의 자본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글에 사용된 그림-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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