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글

투기는 환율, 유가, 원자재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돈태풍 2008. 10. 10. 11:42
반응형

기업, 여행자, 유학 등의 꾸준한 달러 수요가 투기세력의 투기 발판이 된다.


며칠 전 대통령이 환율에 개입된 투기 세력에 대한 경고의 뜻을 비쳤다. 환율 상승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자 환율의 투기에 끼어든 투기꾼들은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경고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투기꾼들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환율, 원자재 가격 등 경제를 움직이는 많은 상품들이 이런 투기세력의 개입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환율, 원자재 등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들이다. 바로 이 꾸준한 수요를 이용해서 투기꾼들은 개입한다. 원유를 예로 들면 원유가 8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승했을 때 80달러에서 원유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와 150달러에서 원유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는 비슷하다. 개인 소비자의 규모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기업 또는 국가적으로 필요로 하는 원유는 달라지지 않는다. 즉 가격이 올라가도 상품을 구매해주는 매수 주체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투기꾼들은 주식보다 더 안정적인 게임을 벌일 수 있다. 작은 기회라도 달라 들어 피를 뽑아가는 것이 바로 투기세력이다. 현재 법과 금융거래 시스템은 이런 기회를 무한하게 제공하고 있다.

투기꾼들의 개입을 줄이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투기 세력은 개입하기 마련이지만 진입장벽을 높인다면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든지 아니면 투기세력의 움직임을 초기에 잡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누구나' 거래하던 것에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하는 것으로 규제를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금융위기와 투기세력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속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더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금융거래법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고 해서 투기를 하는 것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좀 더 성숙한 투자 문화가 필요하다. 환율에 투기를 하여 이익을 본다고 해도 그로 인해 나라가 어려워지면 결국엔 자신도 손해를 보게 된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win-win의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