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이등병이었을 때 심한 감기에 걸렸다. 열도 나고 기침도 심했다. 감기에 걸린 이등병을 선임병들이 곱게 볼 리 없었다. 이등병이 빠져서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는 선임병도 있었다. 왜 하필 이등병일 때 감기에 걸렸는지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감기로 며칠 고생하고 있는데 부대 내 체육활동이 있었다. 분대장이 감기로 힘이 빠진 나에게 경기에 나가 열심히 뛰라고 했다. 몸에 힘도 없고 기침도 심한데 어떻게 축구를 하냐고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대장은 괜찮다며 나가서 열심히 뛰기만 하란다. 답답했지만 이등병이라 어쩔 수 없이 나갔다. 좋은 분대장이었는데 갑자기 왜 저러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힘들게나마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