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글/etc

단것에 중독된 사람들 이야기

돈태풍 2008. 6. 1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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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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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것은 처음 먹을 때는 좋지만 자꾸 먹게 되면 금방 실증이 나버린다. 필자가 나이가 어렸다면 단것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겠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단것을 많이 먹어야 한다면 오히려 고문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쵸콜렛 같은 단맛이 강한 것은 하나 이상은 먹기가 싫다. 과자로 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단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세 끼니를 과자로 해결해야 한다면 그만한 고문이 또 있을까.


필자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과자, 쵸콜렛, 사탕 등으로 세 끼니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여인은 비쩍 말랐는데 하루라도 과자, 쵸콜렛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잤다. 그러고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한 선배는 과자, 라면으로 하루 먹을 것을 모두 해결했다. 먹고 나서 또 찾는 것이 과자였다. 뚱뚱한 사람들 중에 단것을 많이 먹는 사람도 있었지만 보통 체격이나 마른 사람들 중에서도 과자, 쵸콜릿을 중독되다시피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트를 운영할 때 남자 셋이서 단골로 매일 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남자 형제 셋이서 서울로 올라와 한집에서 산 경우였는데 이들이 먹는 음식은 거의 대부분 라면, 과자, 쵸콜렛이었다. 마트를 다녀갈 때마다 여러 개의 봉투가 필요할 정도로 과자를 들고 갔다. 남자들만 사는 곳이라 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그토록 과자를 많이 먹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것을 얼마나 먹으면 중독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하루에 한번이상 꼭 먹어야 될 정도라면 중독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물론 필자가 말하는 단것의 대상은 과자, 아이스크림, 쵸콜렛 같은 것이다. 사람 취향도 다양해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자를 먹어야 하는 사람, 쵸콜렛을 먹어야 하는 사람, 사탕을 먹어야 하는 사람 등이 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매일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면 중독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마트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 중 또 하나는 단것에 대한 아이들의 중독 정도가 필자의 어렸을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거의 매일 음료수와 과자, 쵸콜렛,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하루라도 안 먹으면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부모님을 졸라 가끔 사먹을 수 있었던 군것질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매일 몇 번씩이고 개방되어 있는 것이다. 단것에 중독되는 사람들은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단 것은 그 유혹만큼이나 폐해를 가져다준다. 세상의 진리는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단것에 중독된 사람들을 사람의 다양성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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