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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교통사고 원인-보행자와 운전자의 생각차이

돈태풍 2008. 6.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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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 아버지의 자동차로 운전을 했다. 운전면허를 따기 전까지 보행자였던 필자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보행자와 운전자 사이에 서로 다른 생각을 알게 되었다.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의 충돌도 많지만 자동차가 보행자와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운전자와 보행자 사이의 생각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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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불 파란불이 따로 없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입장차이(사진출처)

운전을 하면서 필자가 보행자였을 때의 생각이 얼마나 위험했는가를 느꼈다. 작은 골목길과  횡단보도가 없는 작은 도로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의 생각차이는 더욱 확실하게 갈라진다. 보행자였을 때는 차보다 보행자가 먼저이며 운전자가 알아서 보행자를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자동차의 속도를 계산하면서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건너고는 했는데 얼마나 잘못된 계산을 많이 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운전을 하면서 필자와 똑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았고 운전자의 입장에서 그들은 굉장히 위험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도 얼마나 위험한 행동들을 했었는지 절실히 느꼈다. 자전거도 운전자와 같지만 자동차로 보면 보행자와 같아 보인다. 자전거를 몰면서 역주행도 자연스럽게 했었고 밤에 인도가 아닌 도로에서 자전거를 몰았었다. 필자가 밤에 운전하면서 자전거가 갑자기 눈에 띄어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있었다. 자전거는 밤에도 자신이 당연히 눈에 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전거 뒤에 조명을 달지 않는 이상 잘 보이지 않는다.


운전을 하면서 보행자 입장에서 느껴진 운전자의 잘못된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좁은 도로에서 차를 운전한 적이 있는데 필자는 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알아서 비켜주는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보행자 역시 차가 알아서 기다리거나 비켜가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쉽게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 서로간의 이런 입장과 생각 차이는 몇 번이나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 하였다.


주차된 차를 후진하며 빼려고 할 때 뒤에 보행자가 있었는데 하마터면 보행자를 칠 뻔 했다. 보행자와의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 차가 먼저 후진한 만큼 먼저 양보해주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보행자는 천천히 후진하는 차보다 먼저 가기 위해 걷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었다. 이 일로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보행자가 놀랐고 말다툼으로까지 이어졌었다.


차의 속도를 스스로 계산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 자신은 작은 자전거니 차와 충돌하지 않겠지 하며 역주행 하는 자전거들,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도 차를 빨리 몰아 우회전 하는 위험한 자동차들, 그리고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버스 등 보행자와 운전자의 입장과 생각 차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결국 많은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입장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방법은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고 양보해주는 것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보행자와 운전자가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교통사고를 막는 길이 될 것 같다. 특히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런 보행자와 운전자의 생각차이를 더욱 크게 하는 것 같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자신의 안전에서만큼은 ‘빨리빨리’를 내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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